마틴 맥도나(Martin Mcdonagh)에 대해 내가 아는 것들 Martin & David


마틴 맥도나
Martin McDonagh, 
1970년 3월 26일
극작가, 영화감독. 

Seven Psychopaths 세븐 사이코패스 (2012)
In Bruges 킬러들의 도시 (2008)
Six Shooter 식스 슈터 (2004)


Humble? I don't like humble. If you think you're good, then it's a lie to pretend you're not. I prefer the MuhammadAli approach: Tell everyone you're the greatest, then prove it.”

“겸손? 나는 겸손함이 싫습니다. 잘났다면 그렇지 않은 척 하지 않아야죠. 무하마드 알리처럼 자신이 가장 위대한 존재라 말하고 그것을 증명하면 됩니다.”








· 스물여섯살 96년에 뷰티 퀸(The Beauty Queen of Leenane)이라는 작품으로 극작가로서 화려하게 데뷔. 근데 딱히 전문학교를 다닌 적은 없고 당연히 희곡에 대해 배운적도 없으며 스승도 없다. 그는 린치, 구로사와, 스콜세지, 테렌스 맬릭 영화를 보면서 자란 영화광으로, 그 영화들로부터 스토리텔링에 대해 배웠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독학 

  그 이후 영국 극작가로서는 뭐...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다. 런던 템즈 강변(우리나라로 치면 강남)의 비싼 타운하우스에 살면서 매일 아르마니 수트를 입고 나올 정도로 돈도 많이 벌었고 상도 많이 받았고 명성(악명)도 높았고... 이건 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잘 알테니..


· 어느정도냐면 연극 4편이 웨스트엔드에서 동시에 상영됐었음. (넷 다 비평적 성과도 대단했고) 이건 셰익스피어시대 이후 극작가로선 마틴 맥도나가 처음 세운 기록이라고 한다. 


· 부모님이 모두 잉글랜드에 일하러 온 아일랜드인 이민자.(잉글랜드식 계급으로 말하면 워킹클라스에 가까운 육체 노동자들이었다. 아빠는 건설현장 노동자, 즉 노가다일꾼이었고 엄마는 청소부.) 마틴도 런던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은 형과 마틴만 냅두고 아일랜드로 돌아가버림. 그래서 형하고 둘이 남겨진 채로 런던에서 살았다. 그리고 성장기 내내 여름 방학에 아일랜드에 갔음. (형 존 마이클 맥도나도 유망한 각본가이자 영화 감독인데, 이 둘의 관계성도 진짜 흥미롭다.) 마틴 스스로는 자신이 아일랜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가 사용하는 억양은 런던 악센트.    

이 정체성에 대해 : 

아일랜드 비평가들은 1. 맥도나가 글을 잘 쓰는 것과 우리 시대의 가장 유명한 극작가인 것에 대해 인정하지만 2. 런던에서 자라 런던 연극계에서 아일랜드적 소재를 희화화해서 활동하는 맥도나에 대해 불편함을 느낌. 3. 동시에 맥도나의 희곡에 흐르는 충분한 아일랜드적 요소를 찾아내며 자부심을 느끼는... 애증 애증

잉글랜드 비평가들은 1. 맥도나가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2. 워킹 클라스 출신의 젊은 아일랜드 작가가 웨스트엔드를 정ㅋ벅ㅋ한 후에 아르마니 수트를 입고 건들거리고 있는 것에 대한 심기적 불편을 드러냄 3. 동시에 선대의 잉글랜드 연극 전통 중에서 그가 어떤 극작가의 영향을 받아 어떤 사조를 따르고 있는지 필사적으로 찾아내려고 함. (하지만 결코 찾지 못함.)


그리고 이들 모두 맥도나의 희곡에 묻어나는 미국 영화, 드라마들의 요소는 (의도적으로) 비평에서 배제함. 

결론을 내자면 이렇기 때문에 마틴 맥도나는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아일랜드, 잉글랜드, 미국 문화의 혼종성(이걸 민족주의적/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계속 분석하려니까 문제) 때문에 두 비평계 모두에게서 논쟁의 대상이었고, 그의 솔직한 인터뷰나 반항적인태도도 그 논쟁에 불을 붙인 감이 있었음. 그렇기에 유명해지고 더 욕도 많이 먹었고, 솔직히 침체기도 있었다. 그런데... 




· 맥도나는 처음부터 이런 런던 연극계의 속물성을 경멸했다고. 저렇게 돌직구 날리니까 막 비평가들이 부들부들 너 다른 작품은 얼마나 잘하나보자 깔 준비하고 있었는데 차기작이 <필로우맨>... 비평가들보다 두 수는 앞서있었던 

그는 계속 영화쪽으로 활동 지평을 넓히고 있고. 애초에 극작가 데뷔도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콧대 높은 웨스트엔드 평론계의 심기를 거슬렀었다... 후술하겠지만 그의 희곡은 실제로 선배 극작가들 보단 영화매체의 영향을 더 받았다. 이 사람이 영화 찍는다고 했을 때 연극계 뿐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아무리 글 잘쓴다고 해서 연출까지 잘하는 건 아니니까... 설마.. 하면서 반신반의하거나 내심 망하길 바라고 있었을텐데 첫 연출작이 <식스 슈터>... 그 다음에 찍은 게 <킬러들의 도시>...  ㅂㄷㅂㄷ...자신이 천재라 말하고 그것을 증명




· 자기 세대의 영화감독, 데이빗 린치, 테렌스 맬릭, 마틴 스콜세지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 데이빗 린치
많은 마틴 맥도나론(論)에서 지적하듯이 맥도나의 글에서는 고딕 문학의 요소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데이빗 린치가 사랑하는 20년대 독일 영화의 표현주의적 특성이랑 비슷한 것 같다. 너무 억지 추측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들의 공통점을 찾는 것도 즐거운 일이니까.
부조리!! 그로테스크!! 상호텍스트성!! 메타 메타 메타!! 하이퍼텍스트!! 


  - 테렌스 맬릭
인터뷰 언급 빈도수를 보아 그는 테렌스 맬릭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순수하게 정말 좋아한다는 좋아함의 뜻에서.. 맥도나가 인생영화라고 꼽는 영화가 테렌스 맬릭의<황무지, Badlands>인데, 그건 그가 극장에서 본 2번째 영화라고.)
그래서 나는 생각해봤다. 혹시 테렌스 맬릭 영화에 나왔던 배우를 쓰는 걸로 팬질을 하는 건 아닐까?
예를 들면 <세븐 사이코패스>의 올가 쿠릴렌코(<투 더 원더, 2012>), 콜린 패럴(<뉴 월드, 2005>) 같은.    (사실 아닐 수도 있는 게 같은 아일랜드계인 콜린 패럴하고는 <킬러들의 도시, 2009> 이전에도 친분이 있었다. 콜린 패럴은 킬리언 머피와의 대담에서 한 감독이 자기를 계속 기용하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자기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냥 감독 입장에선 한번 일해본 사람이 다시 일하기에 익숙하기 때문'이라 말했다. 둘은 지금도 아주아주 친해서 대화를 안해도 의사소통이 되는 사이라고 한다.) 



  - 마틴 스콜세지
<보드워크 엠파이어>의 마이클 스털버그와 마이클 피트가 <세븐 사이코패스>에 등장한 것은 명백한 스콜세지에 대한 오마주
(물론 스털바그는 그의 연극 필로우맨의 2005년 브로드웨이 버전에서 정말 탁월한!! 연기를 보여준 적 있다.)
그리고 <세븐 사이코패스> 샘 록웰이 맡은 역할의 이름 빌리 비클은 당연히 <택시 드라이버>의 트래비스 비클에서 가져왔겠지.


  - 쿠엔틴 타란티노
그의 작품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흔적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것이다.
등장 직후부터 맥도나의 별명은 '연극계의 타란티노'였던 데다가 매번 본인이 직접 <펄프 픽션>이 자기 작품에 끼친 영향력을 설명하곤 함. 
근데 둘이 아직 서로를 만나본 적은 없다고 함.
그걸 들었던 인터뷰어가 너네 둘이 만나면 서로 격렬히 증오하거나 격렬히 사랑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될거라고 했다. 




· 4년의 텀을 두고 작업하는 편. 그러므로 차기작은 2016년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 다음 프로젝트는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나이가 꽤 있는 리더형 여성과 남성 두명의 이야기.


· 2010년 경, <세븐 사이코패스> 촬영이 끝났을 때 탐 웨이츠가 작곡하고 마틴 맥도나가 쓰고 로버트 윌슨이 연출한 아방가르드 뮤지컬이 만들어 질거라는 소문이 돌았다. 파리에서 초연을 가질 거라는 꽤 구체적인 정보까지 돌았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걸 보면(...) 나도 진짜 기대했고, 엄청 취향 직격하는 기획이었는데...ㅠㅠ


· 그는 제목에 쉼표(,) 넣는 걸 좋아한다. 


· 지금은 사생활적으로 좀 어린 여자친구가 있는 것 같다. (인터뷰 뉘앙스를 보면 80년대 후반생이나 90년대 초반생으로 느껴졌는데. 왜 그렇게 느껴지는 지 정확한 근거는..음.. 모르겠다. 샘 록웰이 맥도나보고 왜 로맨틱코미디 안쓰냐고 물어봤는데 그때 나온 말에 따르면 자기도 연애를 하고 있고 자기 인생을 변화시킬 수도 있는 사랑스러운 소녀girl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 만약 동년배라면 girl이라는 단어는 안썼겠죠.. 여튼 나는 솔직히 그녀를 질투하고있는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설마 그녀가 카야의 모티브는 아니겠지..) 


· 한번 작업한 배우하고 자주 작업함. (콜린 패럴, 크리스토퍼 워큰, 마이클 스털바그, 샘 록웰, 브렌단 글리슨 등등. 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


· 아래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The Lieutenant of Inishmore 의 06년 공연 때는 브렌단 글리슨의 아들 도널 글리슨과 작업하기도. 도널 글리슨. 안나 카레니나 때부터 관심 있었는데! 맥도나 배우 취향은 내 취향도 정확히 저격한다..    ㅋㅋㅋㅋㅋ

(이_안에서_극작가를_찾아보시오.jpg)


이런 사진에서도 자기가 잘생긴(잘난)걸 너무도 잘 아는 사람 특유의 태도가 드러나는 것 같다ㅋㅋ
왕년의 PTA도 그렇지만 자기가 천재인 걸 아는 젊은 청년들만이 보여주는 특유의 나르시시즘과 에고 과시!!
맥도나나 PTA나 모두 우리 시대의 오손 웰즈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PTA는 요즘 너무 유~해진듯.. 

여담이지만 구글 연관검색어에 숀 코너리가 뜨는데 이건.. 97년에 마틴 맥도나가 숀 코너리랑 멱살잡고 싸웠기 때문이다. 근데 이건 맥도나가 잘못했음 ㅋㅋㅋ 숀 코너리 영화가 끔찍하단 얘기를 면전에서 했나봄.. 숀 코너리 입장에서는 연극 하나 내고 천재 소리 들어 우쭐한 젊은애가 시비거는 걸로 보였을거고. 맥도나 본인은 최근 인터뷰에서도 아직도 그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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